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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기획(?)했던 숙삼-세발 부부의 자동차 촌평이닷. 오늘부터 시작이닷! (이런저런 자동차를 보고 우리 부부의 머리 속에 거의 동시에 떠오르는 첫 느낌을 적어 놓습니다. 이 차들을 사랑하거나 싫어하는 모든 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러니까 따지지 말라규!) ![]() 왠지 '진짜 부자'는 이렇게 생긴 차를 타지 않을 것 같은 이 말도 안 되어야 하는 느낌은 뭐란 말인가.
CozyrooM (& Skyiez). 아침마다 업계 소식을 전해 주시는 협력사 분의 메일에 오늘은 이런 좋은 글이 끼워져 있군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님이 반복해 묻는다. “너는 누구냐?” 14년을 함께 산 며느리를 못 알아보는 것이 황당하고 허망하더니 나중엔 짜증이 난다. “어머니 막내 며느리요, 주희 엄마요”를 몇 번 반복하고 나서 은근슬쩍 자리를 피한다. 커가는 아들이 “저건 뭐야?”를 반복해 질문할 때는 10번을 해도 신기하고 대견해서 지치지 않고 대답했었는데 부모에겐 몇 번도 못 견디고 귀찮다.
우리는 존엄사 시행 관련 법원의 결정이 난 그 첫 번째 경우부터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한 후 자발호흡이 오래 계속되는 상태'를 목격하고 있다. 참 얄궂은 일이다. 하필이면 (특히 의사들이 할 말이 없게시리) 첫 번째 환자부터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지느냔 말이다.
당연히 의사들은 최선을 다했으리라 본다. 세상에 무신경한 의사들은 넘칠지언정 '특별한 경우에도 무신경한' 의사들은 그렇게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병원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그들이 생명유지장치의 제거 여부에 나름의 '성실한 점검'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는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연'이라고 부르는 현상에 대해 더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그 '우연'이 사실은 우리가 가벼이 보고 있는 '생명의 끈질김'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기대랄까 믿음 같은 것은,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병원에서 죽는 이유가 암 자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보다 먼저 경험하게 되는 극도의 영양결핍과 저항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한 어느 의사의 글 때문에 생겼다. 실제로 우리는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현대 의학이 강요하는 항암치료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게 되면서 스스로 생명을 잃는다는 것이다. 사실 생명의 힘이라는 것은 재채기 하나, 들풀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목 안에 들어간 작은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우리는 전신의 모든 신경과 근육을 잠깐동안 집중할 수 있다. 그 힘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들풀의 꺾꽂이를 해 봐도 알 수 있다. 그저 허리를 뎅겅 잘라서 물이나 흙에 꽂아 놓기만 해도 또 하나의 개체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생명이라는 것 자체가 웬만해서는 끊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쉽게 끊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입원하는 순간부터 환자는 입원 직전보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약해진다. 약물, 기구에 의존하면서 자생력이 약해지고, 검사나 치료와 관련되어 금식 또는 식욕감퇴가 이어진다. 생명력의 원천인 음식이 끊기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그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또 다른 처방을 받는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지고 자신의 생명에 대한 의사/간호사들의 설명이나 보살핌이 불충분하다는 이유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중된다. 이 상황에서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도 될지 아닐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진다. 당연히, 생명유지장치를 떼는 순간 지쳐 있는 육신은 절망의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은 보수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입원 전의 모습으로 (또는 희망하건대 입원하기 전보다 조금만 더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입원 후의 스트레스가 누적된 모습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장기간 생존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존엄사 첫 시행의 대상이 된 그 할머니는 아마도, 생명유지장치를 단 채로 지쳐 버린 자신 안의 생명력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의사는 그 내면적인 호전(혹은 최소한 무의미하나마 생명연장)의 기미를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리하여 할머니의 머리에서 호흡기를 떼는 순간, 우리가 발견한 것은 '기계 없이는 곧바로 시들어 버리는 꽃잎 같은 생명'의 나약함이 아니라, '몸 안의 마지막 자원까지 긁어내 보다 긴 시간을 지속하고자 하는 생명'의 강인함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생명을 실제보다 훨씬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 CozyrooM.
요새는 더 이상 하지 않지만, 나름 전문번역가'스럽게' 일한 적이 있었다. 그냥 우리 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컴퓨터 책들의 번역이 너무 조악해서, 아르바이트 겸 뭔가 도움이 되어 보자고 이곳 저곳에 메일을 넣어 봤던 거다. 한 곳에서 제의를 받았는데, 그 곳이 바로 <터보C 강좌>였나 하는 책으로 일약 스타 출판사가 되었던 '삼각형'이었다. 데뷔작은 바로 1997년의 1000페이지짜리 <Inside Secrets Delphi 3>이었고, 이 책의 반응이 꽤 좋아서 받은 두 번째 건이 1998년의 1300페이지짜리 <CorelDraw 8>이었다.
<Inside Screts Delphi3>의 번역료는... 당시 돈으로 250만원이었나 싶다. 삼각형 대표이사로부터 '문체나 단어 등 완성도가 아주 높다'는 평을 들었다. 몇 달이 걸려 탈고를 하고 잔금을 받아 노트북을 샀다. Compaq Armada 1020T 였나... 뒤쪽 숫자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돈으로 268만원짜리였다. (지금도 거의 perfectly pathetic한 상태로 어느 상자 안에 들어 있다.) 별로 쉴 틈도 없이 의뢰를 받은 건이 <Corel DRAW 8>이다. 이번엔 1300페이지가 넘었다. 대단히 멋진 책이었는데, 출판사 쪽에서도 그다지 급한 책이 아니었는지 스케줄을 넉넉히 주었고,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그래픽 부문의 책인지라 단어 선택과 문맥 전달에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 이 책의 번역을 위해 새로 산 노트북의 키보드가 매끌매끌해질 정도로 공을 들였다. 거의 아홉 달 쯤은 걸린 듯 하다. 판매 이후 독자들로부터의 반응도 괜찮았다. (메일이 몇 통 오기도 했다 ^^) 그 때의 가장 즐거운 경험은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또는 일반화되지 않은 개념이나 단어들을 내가 최초로 - 그리고 최대한 정확하게 - 접하고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이다. 아마 구입은 안 되겠지만 (그리고 CorelDRAW는 이제 버전 14가 나와 있는 상태이지만), 이 책이 아직도 네이버에서 검색된다는 것을 알았다. 초판 발행 10년만의 발견이다. ![]() 본가에는 이게 아마 한 부 보관되어 있지? 이 책의 번역료는 280만원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여의도의 모 번역회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맨날 Maxim사의 IC 설명/광고들을 번역했지. 상당히 지루했다. Coz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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