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reference. [#2/3]
MATRIX reference.


26. 한편, 어쩌면 스미스의 폭파 순간 네오의 소스가 묻어 통제 이탈이 된 것처럼, 네오 역시 스미스의 소스가 묻어 아키텍트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칙이 발생하여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필자의 추측이지만, 만일 그게 맞다면, 참으로 절묘하게도 스미스와 네오의 대칭점적 운명은 통제 이탈 후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통제 이탈 후 스미스의 능력이 엄청나게 커갈 수록, 네오도 점점 능력이 커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생각이 든다. 혹은, 네오에게 스미스 소스가 묻어서가 아니라, 네오 자체가 아키텍트가 예측하지 못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던 인간이라(기계가 모를 인간의 신비) 점점 통제 불능의 상태의 능력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 이것 역시 아키텍트가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변수였을 수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결국 이런 엄청난 에러는 아키텍트가 전혀 예상 못한 사태였을 것이다. 그는 막판까지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스미스의 변종은 기독교적으로 볼 때, 천상에서 천사가 하나님께 반란을 일으켜 사탄 루시퍼가 되어 절대악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사탄의 세력은 예수의 죽음의 희생으로서만 정복되듯이, 스미스는 네오의 희생을 통해 제거되는 것이다.>

27. 매트릭스 2편 <리로디드>는 매트릭스 이해에 핵심 코드가 모두 담겨져 있는데, 무지한, 아니 무식한 비평가들은 정말 스스로 빈깡통임을 드러내면서, 2편에 대해 혹평을 내렸다. 그러나 2편은 매트릭스 영화의 모든 핵심 코드가 담겨있다. 역시 수수께끼 같은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은 그저 화면상의 액션만 보고 매트릭스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편에서 네오는 1편에서 이미 만난 바 있던 오라클이라는 여자 예언자를 만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이후에 오라클의 입에서, 또한 모피어스와 키메이커, 그외 여러 인물들과 마지막의 매트릭스 창조자 아키텍트의 입에서 수수께끼같은 '존재의 목적'이라는 말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요지는 매트릭스 내의 모든 인간 존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끔, 즉, 목적에 맞게 만들어져 그대로 살아가며, 심지어 네오마저도 프로그램화된 인간 존재로 네오로 역할하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28. 그렇다면, 과연 오라클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녀는 아키텍트가 만들거나 발견한(?) 프로그램으로 세 가지 기능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 인간 심리 분석및 정보 축적 프로그램, 둘째, 2번째 매트릭스 창설부터 사용된 생성 프로그램, 세째, 적정한 수준에서(이것이 중요) 인간을 도와 매트릭스 시스템에 불안정을 일으키도록 하는 역할이다. 필자의 추측으로 아키텍트와 네오의 대화를 볼 때, 오라클은 원래 아키텍트 자신이 만든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이다. 아마 오라클 프로그램은 본래 인간들이 만든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었는데, 아키텍트가 발견해서 프로그램을 최고로 버전엎시켜 오라클을 만든 뒤, 그녀를 두번째 매트릭스 창설과 이후의 매번의 매트릭스 창설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아키텍트는 자신이 매트릭스의 아버지, 오라클은 어머니라고 말한 것이다. 심지어 스미스까지도 그렇게 만들어졌으며(그래서 2편에서 스미스가 오라클을 느닷없이 '엄마'라고 부른다), 오라클의 후계자 사티가 3편 마지막 장면에서 태양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이유도 바로 오라클의 임무의 하나가 매트릭스 창설이기 때문이다.

29. 또한 오라클은 이토록 중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떠한 변수나 프로그램이 엉키는 사태, 혹은 실수로 삭제되는 사태, 또한 스미스 요원들마저 인간편을 드는 오라클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방호벽을 쳐놓았는데, 애초에는 스미스도 이것을 뚫지 못했다. 그 방호벽 프로그램이 세라프(중국 쿵푸하는 청년)이다.

30. 결국 매트릭스는 아키텍트와 오라클의 합작품인 셈인데, 엄밀히 A.I.(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아키텍트가 생성 프로그램인 오라클을 사용하여 구축한 거대한 프로그램이 바로 매트릭스인 것으로 판단된다. 동시에 오라클의 임무는 인간 심리를 분석해서 정보를 축적한 뒤 아키텍트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심리적 선택의 변수를 측정한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적 변수는 너무 복잡해서 고도의 메인 시스템인 아키텍트라 할지라도 완벽히 계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31. 아키텍트는 처음에 매트릭스를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추구하는 완벽한 이상적 세상을 재현해 냈다. 그런데, 시스템이 돌아갈 수록 1%의 에러가 발생했다. 인간들이 그 완벽한 세상에 대해 오히려 의문을 품는 일이 속출하면서,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난 인간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또한 아키텍트(=A.I.=기계대왕)는 인간의 의식 활동을 완벽히 프로그램화해서 주입시켰지만, 인간 의식 자체는 프로그램화된 것 이상의 어떤 선택의 자유(심리의 변화)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깨달음)를 만들어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곤 했던 것이었다. 참으로 알 수가 없는게 인간의 심리와 감정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완벽한 세상이 아닌 약간의 불완전한 세상일 때, 그것을 현실로 믿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2. 그런데, 그 완전과 불완전의 정확한 균형이 어느 지점인가? 아마도 아키텍트는 그것을 완벽하게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키텍트는 두번째 매트릭스부터 인간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오라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아마도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가장 잘 맞는 환경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오라클을 버전 엎 시켜 사용한 것 같으며, 그 시대를 인류가 얼마 전에 살았던 1999년으로 설정해 준 것 같다. 그리고 오라클로 하여금, 고의적으로 시스템에 불안정한 요소를 일으키도록 임무를 부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키텍트는 2편에서, 자신의 목적은 시스템의 안정시키려하는 것이고, 오라클은 불안정시키려하는 임무를 가졌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을 오라클이 아키텍트와 대등한 독자적 존재라고 이해하면 안된다. 이런 설정은 아키텍트가 스스로 마련한 것이며, 결국 오라클도 아키텍트의 통제권 아래서 움직이게끔 설정되어 있었던 셈이다. 1편에서 오라클이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를 탈출시켰다고 하는데, 이런 배경을 알고 있어야 오라클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된다.

<궁극적으로 이런 긴장을 유발시키는 설정은 사실 아키텍트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매트릭스란 아마 아키텍트가 스스로 약간의 긴장감을 집어넣은 일종의 게임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그렇다고 게임이란 것이 아니다). 컴퓨터 게임에서 컴퓨터를 상대로 게임을 할 때, 유저가 쉽게 승리하지 못하도록, 이런 저런 복잡한 저항 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는가?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1:1이 아닌, 1:2, 1:3, 1:4로 올라갈 수록 점점 어려워지는데, 프로그래머가 그렇게 불균형을 초래하도록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록, 컴퓨터의 전술을 예측하여 데이타화함으로써 가장 최상의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이 부분은 신학적으로 신의 예정(혹은 결정론)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문제이다. 매트릭스 전체에 이 주제가 깔려있다. 모든 존재가 예정되어 목적이 있는 존재가 되었고, 네오도 여기 포함되었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새로운 변수를 낳아 신(아키텍트)의 예정과 긴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수학적 물리적, 자연적 법칙 이상의 어떤 신비함을 갖는 인간 존재의 특징이 드러난다. 또한 완벽한 최초의 매트릭스는 에덴 동산을 연상시킨다. 매트릭스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이 창설한 완벽한 에덴 동산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선택 행위(범죄)로 에러가 발생한 버린 셈이다.>

33. 아키텍트는 매트릭스 시스템이 안정되어야 인간 생체 에너지를 무한히 뽑아 쓸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의 장애 제거후 재부팅은 필수적이다. 아키텍트는 오라클의 데이타 수집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의한 다양한 변수를 계산한 뒤, 인간의 변칙에 의한 에러를 최소화시키는 수정판 매트릭스를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재부팅(리로리드)한다. 그런데, 이러한 재부팅이 이미 5번이나 발생했고, 그때마다 네오라는 존재를 통해 그 선택의 변수를 관찰하여 데이타를 축적했다. 네오는 모든 인간들을 대표하는 심리적 변수의 총합으로 역할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아키텍트의 관찰 대상이었던 것이다.

34. 추측컨대, 아키텍트는 또한 자신의 A.I.(인공지능)가 인간의 두뇌가 갖는 특징으로 보완되어 완벽하게 만들어질 필요를 느꼈기에 그런 작업을 반복한 것 같으며, 이제는 앤더슨을 6번째 네오로 선택해 그의 정신 속에 네오 프로그램을 주입해서 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프로그램화 시킨 것 같다. 아키텍트는 의도적으로 네오의 역할을 시스템에 저항하게끔 만들었으며, 모피어스를 비롯하여 접속 구멍이 있는 시온의 전사들 역시 원래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사람들로, 아키텍트가 네오를 돕도록 설정하도록 프로그램이 설정된 존재들이며, 프로그램대로 그들은 매트릭스 탈출후 네오를 도왔던 것 같다(모피어스와 트리니티를 비롯한 시온의 전사들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른다). 이 탈출은 오라클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강력한 해커들이었는데, 트리니티는 국세청을 해킹한 경력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오라클의 임무 중 하나가, 인간을 도와 매트릭스의 불균형을 고의적으로 만드는 일인데, 오라클은 모피어스와 트리니티에게 깨달음을 주어 매트릭스를 벗어나게 했으며, 그들에게 the One이 올 것이라고 예언해준다. 이로써 오라클은 아키텍트의 통제 범위 내에서(중요한 말)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

<이 부분에서 어떤 사람들은 놀라거나 이해가 안 갈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아키텍트의 프로그램 속에 진행되어왔던 일이다. 오라클도, 네오도, 스미스도 메로빈지언도, 키메이커도, 나아가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도, 심지어 현실 세계의 시온이 존재 마저도 아키텍트의 통제 속에서 "목적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그러나 기계적 통제가 아닌 자율권이 부여된 통제였다. 앞으로 보겠지만, 문제는 바로 이 적절한 자율이 부여된 통제가 아키텍트 조차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하나씩 풀려 버려 아키텍트 본인이 위기에 처하게 되어 네오와 협상해서 인간과의 평화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35. 그러나 인간의 활동은 프로그램화된 것 이상의 잠재력이 있어서, 모피어스와 매트릭스 접속 가능한 인간들의 활약, 즉 네오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활동은 아키텍트와 오라클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바로 그런 변수들이 오라클에게 데이타화되어 수집된 뒤, 그 모든 정보가 소스로 가게 될 목적을 지닌 네오라는 인간 총합의 매체를 통해 아키텍트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되도록 짜여져 있었다.

36. 아키텍트는 이렇게 설정된 네오가 너무 강해지는 일이 없도록 견제하기 위해, 스미스를 비롯한 에이전트들을 만들었으며, 그래서 네오와 스미스는 대칭점이 된다. 따라서 스미스의 요원의 유일한 존재 목적은 네오와 그 일당(깨달은 자들)의 제거에 있다. 아키텍트는 네오와 시온의 힘이 위험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판단되면, 정보를 모두 입수한 뒤 전부 파멸시켜 매트릭스를 재가동한다. 그러나 5번을 반복할 때마다 매번 여자 16명과 남자 7명을 남겨두어, 시온이 재창설되도록 허용했다(살아남은 인간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다시 번창해서 시온을 재건설해 다시 기계들에 저항한다). 아키텍트는 네오에게 반복될 수록 시온의 제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고 말해준다. 즉, 지금의 시온도 파괴는 식은 죽 먹기라는 것이다. 참고로, 16명과 7명은 창세기 7장 16절의 노아 가족이 살아남은 성경 구절을 나타낸다.

37. 아키텍트가 인큐베이터에 수십억의 인간이 배양되고 있음에도 시온의 사람들을 항상 그렇게 남겨두어 다시 번성하게 하는 이유는 어쩌면 매트릭스가 만에 하나 완전히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 용으로 남겨놓은 것일 수도 있고(김중태 문화원에 있는 글의 주장대로), 혹은 그가 의도적으로 인간이 기계에 대항하도록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허용함으로써, 인간의 심리적 행동과 감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인공 지능을 완성하려 했던 것 같다.

38. 또 하나 아키텍트와 기계들이 예상하기 어려웠던 심리적 변수는 바로 '사랑'이다. 결국 인간에게는 기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고유의 특징 두 가지가 있는 셈이다. 그것은 기계론적 결정론으로 설명하지 못할 인간의 자유의지(이성적 자율, 선택의 자유)와 사랑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풀기 어려운 신비한 존재라는 것이 이 영화 여기저기에서 말해주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39. 오라클은 6번째의 현재의 네오가 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존재해 왔기에, 당연히 앞으로 되어질 일을 미리 아는 것으고, 오라클(신탁)은 그 이름 뜻대로 예언자가 되는 것이다. 이 오라클의 존재가 프로그램된 대로 모피어스 일원에게 알려졌고(그렇게 자신의 삶이 목적과 섭리대로 가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전혀 모른다), 모피어스는 오라클을 통해 네오가 구원자로 올 것임을 이미 알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은 궁극적으로 볼 때, 모피어스는 네오를 돕도록 프로그램되었기에 믿게끔 되어 있었고, 자연히 시온의 사람들은 믿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만일 모피어스가 믿지 않을 수도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확률상 모피어스는 믿도록 되어있을 뿐이며, 따라서 오라클은 항상 인간의 변칙성을 계산한 그런 확률을 가지고 예언을 하지만, 인간의 선택으로 예정된 진행(섭리)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 놓는다. 특별히 후반부에 네오의 선택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오라클이 막판을 위험한 도박을 했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섯번 매트릭스가 재부팅되고 시온이 망했다는 것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류를 거듭 심판하는 것을 연상한다. 인간과 우주를 창조후 하나님이 보시기에 완벽할만큼 좋았다고 했으나, 뱀의 유혹으로 타락(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함), 가인인의 살인 사건, 노아 홍수로 모두 전멸, 그후 다시 바벨탑 사건으로 심판, 소돔과 고모라 심판 등이 등장한다.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변수를 신의 존재가 계산하지 못한 것처럼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하나님이란 존재는 완전한 신이고 인간이 불완전한 것으로 나오기에 아키텍트와 완전히 매치되는 것은 아니다.>

40. 현재의 6번째 네오는 이전의 모든 네오들과 조금 달랐다. 일단 네오는 선배 네오들 처럼, 결국 키메이커를 찾아내 결국 아키텍트에게 까지가는데 성공한다(사실은 이것 역시 넓게는 아키텍트의 예정과 목적대로 된 것이다). 거기서 아키텍트가 제시한 시온의 존속과 트니리티의 목숨 사이에서, 네오는 사랑을 택한다. 이전의 네오들은 모두 시온의 존속을 택했다. 그러나 네오의 선택은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었다. 한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서, 진정한 인류애가 나온다는 데레사 수녀의 가르침을 전해주는 것일까? 그럼에도 인류를 포기하고 한 여자를 선택한 것이 사랑의 행위로 정당화되기는 어렵기에 필자는 이 대목이 설득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꼭 어색하지만은 않다.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41. 아마도 아키텍트는 5번의 재부팅을 통해 인간 심리 분석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이제 '사랑'이라는 가장 신비한 변수와 감정을 현재의 네오를 통해 마지막으로 측정하여 그 값을 산출한 뒤 매트릭스를 완성하고서, 이제 백업용 안전장치로 마련해둔 시온을 용도가 다한 이유로 영원히 멸망시키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트리니티 역시 궁극적으로 아키텍트 계획 속에, 네오를 통해 사랑이란 것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그램되었던 여자였다. 아마 매번 여자와 시온의 선택이 선배 네오들에게 제시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네오의 사랑의 대상은 계속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이제 6번째 네오가 트리니티, 즉 사랑을 택하면, 시온은 이제 영원히 망하고 만다. 아마도 실험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 즉 시온의 존속을 택하면, 시온은 완전한 멸망은 피한 뒤 17명과 6명으로 다시 존속하고 네오는 삭제된 후 새로운 the One이 다시 등장할 필요가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후에도 아키텍트의 인간의 '사랑'에 대한 테스트가 계속 될 예정이었을까?

42. 한편, 네오의 또 다른 예측 곤란한 측면은 다른 네오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져 위협적이었다는 것이다. 아마 현재의 네오인 앤더슨 자신의 본래의 능력(이것 역시 아키텍트가 예상치 못한)으로 인해, 갈 수록 주입된 네오 프로그램을 초월한 놀라운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생각된다. 혹은 앞서 말했듯이, 스미스와의 프로그램 충돌 사태로 스미스와 네오가 각자 통제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점점 서로 대칭점으로 그 능력이 커진 것일 수도 있다. 필자는 둘 다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다.

43. 그러나 기계들도 인간의 사랑의 감정을 거의 파악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3편에서 사티는 인도인 아버지(프로그램)과 어머니(프로그래머) 사이의 사랑의 결과 예상치 못하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되어, 목적 없는 까닭에 삭제될 위기에 처했으나 오라클의 후계자로 바뀌어 목적을 갖게 된다. 또한 거대한 레스토랑 주인으로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마피아 두목같은 메로빈지언(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이다)의 섹시한 아내(역시 프로그램)가 네오에게서 거의 비슷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오라클도 또한 그런 사랑의 감정을 어느 정도 지닌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사랑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키텍트는 그 사랑의 감정의 완전한 산술화를 6번째 네오를 통해 완성하려 했을까?

<참고로, 오라클이 자꾸 네오와 모피어스 전사들을 돕는데, 언급했듯이, 원래 그렇게 역할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아마도 이 과정에서 오라클 역시 인간의 사고와 감정, 특히 사랑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습득하면서, 인간의 완전한 파멸을 원치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일종의 아키텍트의 통제를 벗어난 활동을 하는 셈이다(아키텍트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원치 않았지만, 당장 시온은 이제 완전히 파멸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왜냐하면, 이번 6번째의 네오를 끝으로 아키텍트의 모든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아키텍트가 네오에게 인간이 아닌 대체 에너지를 이미 개발했다고 언급하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은 불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복하지만, 오라클은 인간에게 습득한 감정과 사랑의 데이타로 어느 정도 그런 인간적인 감정을 배워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가진듯 하다. 이러한 사실은 오라클이 사티에게 쿠키 굽는 법(핵심 데이타베이스)를 전수하면서, '쿠키는 사랑으로 굽는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강력하게 암시된다.>

<한편, 6번째 네오란 것은 성경의 하나님의 6일 창조를 상기시킨다. 6일째에 모든 것을 완성하고 7일째에 안식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6번째 네오를 통해 매트릭스의 불안정성이 모두 해결되고, 이제 매트릭스는 영속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암시한다(물론 대체 에너지가 계발 되었지만, 아마 대체 에너지가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서 안정성을 확보하여 완성된 매트릭스를 비상용으로 계속 보존하는 것일 수도 있다)>

44. 2편에서부터 스미스는 무한 복제 능력으로 세력을 키우는데, 메인 시스템(아키텍트=기계대왕)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아마도 아키텍트(기계왕)이 모르고 있던 이유는, 이제 매트릭스 시스템 실험이 이번 네오로 끝나서 완벽한 매트릭스 재부팅과 시온 멸절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마치 컴퓨터 사용자가 어떤 작업에 집중하면, 바이러스가 어느 수준까지 활동해도 잘 모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스미스는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곧 시스템이 완전 다운되므로, 네오는 이대로 두면 머지 않아 기계(컴퓨터)와 인간이 모두 공멸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아키텍트가 수십만의 센티넬의 공격으로 시온을 멸망시키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러나 아키텍트 자신도 스미스에게 잡아 먹히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여기서 네오가 인류를 구할 방법은 딱 하나. 아키텍트(기계대왕)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짓는 것이다. 당신을 구할테니, 인류를 멸망시키지 말아라!

<3편에 계속>

by CozyrooM | 2006/01/22 20:20 | 3 끄적끄적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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