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에 대한 CozyrooM의 음모론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이번 S/S 시즌의 유행은 이겁니다' 하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또는, 쁘레따뽀르떼에서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80%쯤 되는 디자이너들이 비슷한 모습의 옷들을 발표합니다. 색이면 색, 형태면 형태... 경쟁 관계에 있어야 할 그 사람들이 말이죠.

이렇게 되고 나면 정말로 다음 시즌의 유행이 대강 정해집니다. 그런 다음에는...

관련 사업들의 동반 경기 상승이 이어집니다. 몸을 많이 가리는 경우에는 얼굴 메이크업 쪽이 꽤 부각되고, 몸이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몸매 가꾸기 관련 업종들이 '뜨게' 됩니다. 빨주노초파남보 각 색상이 유행할 때마다 소품 시장의 지각 변동이 생깁니다. 때로는 특정 무늬가 뜨고, 때로는 말도 많은 모피가 뜹니다.

길게 보면 약 15~10년 정도의 주기를 갖고 큰 경향이 반복되고, 그 안에서 매년 새로운 패션 이슈가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무언가를 찾고 그것을 찾은 다음에는 그로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매년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위해서 지갑을 털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거 뭔가 어두운 게 있는 거 아닐까요. 패션계의 리더들과 화장품업계, 트레이너 업계, 그 외의 미용업체 등이 거대한 담합을 하고는 매년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뭐.

물론 이렇게 자주 바뀌는 새로운 유행 덕분에 즐거울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을 너무 홀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씩 합니다.

그 생각이 가장 심하게 든 것이 디올(Dior)의 "1" 시리즈 가방의 출시때였더랬습니다. 화사하고 예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디자인이었는데, 섹시 컨셉과 적당히 섞어서 집중적으로 광고를 했지요. (뭐랄까... 그 서브브랜드는 패리스 힐튼 같은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 어딘가 경박한 사치.)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멀티컬러'도 비슷했습니다.

(이 두 시리즈는 경기 활황으로 사치품의 소비가 급증할 때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다행스럽게도(?) 그 마케팅에 그렇게(다른 시리즈만큼) 열광하지는 않았어요. 고객을 꼬셔내지 못했던 거죠. 경기의 영향을 받는 평균적인 고객들이 디올이나 루이뷔통에 대해 원하는 건 그보다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것이었으니까.)

어쨌든 기업들이 예전보다 더 지능적으로 조직적으로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직접적 연결고리'일까요?


내 패션은 내가 정의하는 것
CozyrooM.
by CozyrooM | 2006/04/13 16:47 | 3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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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ni at 2006/04/13 16:50
저도 학교때부터 꾸준~히 들었던 생각이에요. 특히 교수님이 다음시즌 트렌드 조사하고 맵핑해오라고 할때는,,,, 처음에는 '아니 다음시즌 트렌드가 벌써 나와서 이겁니다~' 하고 있단말이얌???@@ 하고 어리둥절 하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대강의 구조가 있을꺼같다는 생각은 아직도 못버리겠어요 ㅡㅡ;; 일할수록 점점점 더~~~더더더~~~~
Commented by aesao at 2006/04/16 19:53
그러게요..(정말 모르는게 없으셔) 그러다 보니 어떤때는 완전히 억지스러운 아이템을 밀어부치기도 하고^^
Commented by 유레카 at 2006/04/19 14:00
따라가는가 내가 만들어가는가 그차이겟쥬~~
Commented by 아.. at 2006/04/26 18:25
뤼비통 파란천 모노그램이랑 체리그림등은 진짜...완전 깨던데..나만 그런 생각이 아니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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