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찌와 TJ, <장사하자>에 얽힌 CozyrooM식 생각 정리.
어지간해서는 라디오를 잘 안 듣게 된 저도 한 번 들었으니, 이 노래 들으신 분들 많으시겠죠?
인터넷에서는 100만 클릭이 넘었다고 하니... 홍스구락부 만드신 분이 영상 제작을 하셨다는군요 ^^

http://boom.naver.com/SubSectionMain.nhn?iFrame=BoardRead&categoryId=1&articleNum=20060406204011727

처음에 이 노래를 라디오에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체 이런 완전한 엔카식 멜로디에 '대한민
국의 하늘'을 때려박는 미친넘들이 누구야?

그리고는 은근히 웃음이 나는 (비록 완벽할 정도로 상투적이긴 하지만) 곡조와 가사에 저도 모르
게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스스로를 보고는 'CozyrooM, 너 역시 전통가요의 탈을 쓰고
끈질기게 살아남는 현철아저씨 류의 엔카(그 분이 뭐라고 해도 그 분 노래는 거의 완벽하게 엔카
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군'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리고 나서, 숨을 가라앉히고 좀 알아봤습니다. 인터넷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더군요.


2006년 봄을 강타할 “장사하자” 열풍! 방실방실 유쾌한 Asian Pop
미디엄템포 발라드가 천편일률적 대세인 가요계에서 유행을 쫓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색다른 노래가 나왔다. 제목부터 특이한 ‘장사하자’가 4월 11일 온라인 싱글로 공개된다. 이미 지난 6일, 플래시 뮤직비디오로 네티즌에게 첫선을 보인 ‘장사하자’는 각종 사이트에서 무려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도대체 누구의 노래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몰이를 하는중. 플래시계의 실력자 홍스구락부가 작업했고 하찌와 TJ의 절친한 친구인 김C의 우정출연(?), 숨어있는 유명인사 캐릭터 등으로 유쾌한 웃음을 던져준다.

소박한 연주와 담백한 보컬
하찌와 TJ의 음악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담백한 산나물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요계에서 맥이 끊겨버린 Folk rock을 기반으로 한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기타 중심의 소박한 악기편성이 눈에 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없고 유명한 스튜디오 세션맨이 참여한 것도 아니지만 재미있는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에 얹힌 담백한 보컬은 듣는 이를 중독시키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하찌는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다. 70년대 그의 데뷔앨범 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의 사이키델릭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한 음반이다. 1985년 우연히 접한 사물놀이에 반해 한국을 자주 왕래하게 된 하찌는 사물놀이 이광수에게 꽹과리를 사사받고 능수능란한 한국어만큼이나 한국 전통 악기를 잘 다룬다. 그동안 강산에, 서우영, 전인권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찌와 TJ'의 또 한사람 조태준은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중인 뮤지션. 맑은 미성에 보기 드문 힘을 갖춘 보컬리스트로 수더분한 무대매너가 주는 독특한 아우라를 갖고 있어 무명임에도 골수팬을 거느린 인디뮤지션. 이번 음반에는 자작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오는 가사와 기타 중심의 담백한 편성으로 이루어진 곡들은, 화려하게 치장한 '행운'이 아닌 소박한 '행복'의 세계로 이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없고 유명 스튜디오 세션맨이 참여한 것도 아니지만 듣는 이를 중독시키는 묘한 힘을 갖고 있는 것.


하찌와 TJ가 추구하는 음악은 'Asian Pop'이다. 서양적인 대중음악의 문법을 따르긴 하지만 그 속에 아시아 특유의 정서를 녹아내겠다는 것.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난 팀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전혀 한국과 일본의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기자기한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재미있는 가사의 타이틀곡 '장사하자', 오키나와풍이지만 얼핏 우리 국악적인 요소가 엿보이는 '백사장' 등이 그런 의지가 배어나는 아시아적 음악이다. 또한 '남쪽 끝섬' 같은 노래는 60년대에 유행했던 달콤한 팝음악 같은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가요계에서 기타 두 개 단출하게 들고 등장한 하찌와 TJ. 소박하고 유쾌한 그들의 음악이 과연 불황의 음반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장사하자> - 하찌와 TJ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1.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알라하 하느님 부처님이여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2. 그녀만은이라고 믿고 있었네
이몸이 마르고 닳도록 벌어 받쳤것만은
어느날 깨어 보니 바람이 부네
가벼운 내 지갑이 원망스러워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싸-간주-밤바바밤바바바
3. 아무리 먹고 살잘 짓이라 해도 남의 물건 탐내지 말고
올바르게 살아 보자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막걸리 한병에다 웃음을 싣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후렴) 아 장사하자 (자 여러분 다 같이)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비지니스 아 장사하자 쬬쇼니와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아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자 마지막으로 다같이~ 아 장사하자



아하, 일본과 한국의 만남이었네그려. 그래서 엔카 멜로디에 우리 가사를 넣었구나. 나름대로 긍정의
의미가 있는 거였구나. 좋게 들으면 좋은 거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잘 섞이지 않은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흥겨우면서도 뒷맛이 개
운하지 않은, 어딘가 화학 조미료로 억지 간을 한 것 같은. 사실 이런 느낌은 재료나 조리법의 문제라
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건강에 더 큰 원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언제쯤일까요, 록 음악에 우리 가사를 붙일 때 그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듯이, <장사하자> 또는 현철
아저씨의 <이름표를 붙여 줘>같은 노래들을 들을 때 '왜색 공포'를 적당히 지워내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그 때는. 마음 안의 섭섭함이 사라지고 그냥 서로의 독특한 것들을 꺼내어 재미있게 놀 수 있
을 그 때는 언제쯤일까요. 하찌와 TJ같은 '선구자'들이 계속 앞에서 달려야만 하는 걸까요.


어쨌든 그들이 만든 <행복>이라는 앨범은 - 저의 취향과는 상관 없이 - 주목할 만하겠더군요 :)
CozyrooM.
by CozyrooM | 2006/06/27 13:23 | 2 짧은 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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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ypical at 2006/06/27 13:39
CozyrooM님과는 언제쯤이면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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