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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름 들어서는 처음으로 삼성동 코엑스몰에 갔습니다.
대체 그동안 어디서 무엇들을 했는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은 체격의 여자분들이 많더군요. (표현 참 순화되어 있... 이런 게 진정한 풍류이지... -_-;) 대부분의 한국 여인들이 일제히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미니스커트 또는 타이트핏 청바지 속으로 잘 정돈된 하체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유행이란 거, 정말 무섭구나...' 다리를 예쁘게 가꾸는 건 몸매 관리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체가 약간 더 발달되어 있어서, 주로 아담하거나 귀여워 보이는 체형들이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지요. 하지만 어제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딘가의 전문 튜닝샵에서 다리를 구입해서 새로 끼워 넣은 것처럼 날씬, 날씬. (하나 더, 게다가 가슴은... 다들 임신수유중인 것도 아닐 텐데.) 눈이 시원하고 즐거우면서도(전에도 어딘가에 썼습니다만, 저는 - 스스로 못생긴 것과는 상관 없이 - 사람이든 뭐든 예쁜 걸 아주 좋아합니다, 당연하겠지만) 한편으로 이상하게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뭔가 조작된 세계 속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무언가 강제당하는 느낌, 공기 자체가 어딘가 모르게 뒤틀려 있다는 느낌.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니 대체 어떻게 사람들이 하나같이...'라고 말을 했는데,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지만 쌉쌀한 맛이 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밖에는 그런 애들만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아, 그런가. 하긴, 나 역시 '허가 받지 않은 외출'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행이나 세태의 압력은 어쩌면 보통 이하의 몸매를 갖는 사람들의 방문을 너무도 강하게 짓누르고 있어서, 어지간한 힘이 아니면 그것을 이기고 문을 열 수 없을른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모른다, 늘씬하고 예쁜 사람들은 점점 몇 개의 표준에 맞춰 극단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 가고,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들은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과자 봉지를 들고 어두운 방 속으로 사라지는, 외모마저도 양극화되는 세상이 올른지도 모른다. 물론 반란군은 꽤 있습니다. 총 들엇! Coz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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