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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다.
어느(사실은 8월 13일 오전으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왠지 그렇게 표현하는 건 cool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어느'라는 말이 툭 튀어나와 버렸네그려) 좋은 토요일, 나의 일상 중 큰 시간을 차지하고 있던 SLRClub 자게질(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유게시판에서 '답글을 연쇄적으로 달면서 노는 것'을 말한다)을 자제하기로 딱 선언을 해 버렸다. 그 선언의 내용을 보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새 글을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나처럼 기록하는 것을 호흡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의 소비가 아니라 다음 시간을 맞기 위한 당연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nteractive함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 게시판의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답글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이런저런 대화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어떤 때는 그것이 행복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마치 연꽃을 따러 늪에 들어갔다가 난데없이 개구리랑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하루 해가 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문제는, 내 글에 다른 사람이 달아 주는 말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에 열심히 반응한다는 것, 더 나아가 대체 내가 꼭 끼어서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 데에도 끼어든다는 것, 더 나아가 그 끼어들어서 적는다는 말이 별로 적을 만큼 참신하거나(유머건 뭐건) 유익하거나(정보건 뭐건) 내게 있어 보관할만큼 소중하지(때론 그런 것들을 적어 놓고 나중에 대체 어디서 찾을 지를 몰라서 괴로워한다) 않은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1. 내가 존경하는 반모님/소리님이 운영하는 SLRClub의 서버 낭비이고 2. 인터넷 트래픽을 증가시키니 국가적 낭비이고 3. 내 인생의 낭비인 것이다 (맨날 깜박깜박, 영화 <빠삐용>의 그 꿈 장면을 잊는다) 4. 물론 사람들하고 더 친밀해질 기회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당분간(내 인생이 풍요로와진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하나의 완결된 글을 쓰는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이제는 거의 너덜너덜해질 정도가 된 카메라 가방의 이야기부터, 여행 이야기, 사진 이야기, 먹을 것 이야기, 종교나 철학 이야기... 사실 적을 것들은 밀려도 심하게 밀렸잖아! 그리고, 찍고 전달하지 않은 사진도 수백, 아니 수천 장이나 있다.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 늦었지만 당장 해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결론을 놓고 보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자게질을 끊는 것은 지름신이나 담배를 끊는 것과 정말 비슷한 것이다. 결단을 내리는 순간까지는 정말 바보같이 고민하지만, 또 미련이 굉장할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만큼 잘 한 짓이 없는. (그만둘 수 없다면 차라리 세상에서 제일 멋있게 하든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나는 은근히 극단적인 성격인가보다.) 끝까지 나를 괴롭히는 것은 경험의 부족이다. 나는 자게질을 할 시간에 실행을 하고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그 경험을 자유게시판에서 나눠야 한다. 뭐 꼭 늘 그렇다기보다는 지금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Coz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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