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진과 잘 찍는 사진과의 거리.
사실 나는 이런 느낌의 사진을 좋아한다.

85mm f/1.2를 테스트하기 위해 양재 시민공원에 들고 갔을 때 얻은 사진이다. 뭐 그다지 새로운 느낌은 아니지만 靜中動, 動中靜한 사진이기에 좋아하는 것이다. 시선도 그냥 편안한 내 눈높이에 있고, 피사체와의 거리는 적당하며, 적당한 광량, 피사체의 움직임이 적당히 드러나는.

그런데, 실상 잘(기술적으로 편안하게) 찍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되레 이렇게 적당하고 적절한 가운데에서 멋이 나는 사진이 아니라, 좀 유난스럽게 찍는 사진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으로 유난스럽다기보다는 화각이라든지 배치라든지 색상이라든지 하는 면에서 좀 강하게 가는 사진들이다. 예컨대 이런 사진이다.


사실 이런 건 그저 '생각'만 바꿈으로써 쉽게 찍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인위가 자연스러움을 압도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래, 뭐 이런 사진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거든.) 즉, '바작바작 튀는 것은 은은하게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이다.

어쩌면 위 두 사진의 진짜 차이는 오로지 그 사진을 찍은 나만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확실히 아래쪽 부류의 사진을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이 찍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쳐다보고 있는 사진이 위쪽이라는 것은 이렇게 기록해 두고, 계속 염두에 두고 싶다.

CozyrooM.
by CozyrooM | 2005/08/18 15:21 | 1 보여주고 말하기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cozyroom.egloos.com/tb/49330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