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한 전교조 교사 / 성추행한 목사 / 성추행한 인간
빌어먹을 한국의 정치적 후진성 때문에, 나는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 이글의 제일 앞에 "이 글은 문제를 일으킨 전교조 교사 혹은 전교조 자체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려는 뜻으로 씌어진 것이 아닙니다" 라는 말을 써 놔야 한다. 이런 전제가 없으면 꼭 시비가 걸린다. 아직은 세상이 그렇다...

### 이 글은 문제를 일으킨 전교조 교사 혹은 전교조 자체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려는 뜻으로 씌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글에 언급된 모든 단체, 구분 등은 단지 기술의 편의를 위해서 적은 것이며, 사실을 기록하는 경우에는 근거를 밝혀 둡니다. ### (쳇...)

1) 교생실습을 나온 여대생들을 성추행한 네 명의 고등학교 교사 중 세 명이 전교조 소속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2) 교생실습을 나온 여대생들을 성추행한 네 명의 고등학교 교사 중 한 명이 불교도라는 것이 드러났다.
3) 교생실습을 나온 여대생들을 성추행한 네 명의 고등학교 교사 중 두 명이 50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1)은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발표한 기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이고, 2)와 3)은 내가 적당히 적은 것이다. (사실과는 관계가 없고, 사실 2)의 경우에는 기독교도라고 썼다가 고쳤다.) 이미 이 세 줄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모두 나왔다.

50대 이상의 남성 중 성추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인의 성적 욕구나 충동과는 상관 없이 공적 입장으로 '성추행은 묵인 가능한 행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50대 이상의 사람은 '거의' 없다. 불교도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전교조가 혹자의 눈에 아무리 '빨갱이 위선자들의 집단'일지언정 그들의 기본적 신념 안에 성추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없다. (혹은, 끝까지 백안시하는 분들을 위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성추행'과 '전교조'를 연결하는 저 기사는 뭔가 이상하다.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치적'이다. 세상의 모든 집단은 일정 규모를 넘게 되면 온갖 엉뚱한 사람들이 섞여 들어오게 된다. 일개 인터넷 동호회에서도 그런 일들 많이 겪었는데, 전국적이고 정치적인 집단에서는 오죽하랴. 좁은 견해로 보면 거의 정신이상이 아닌가 싶은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니 전교조에서든, 전경련에서든, 한나라당에서든, 북한에서든 남한에서든, 목사이건 스님이건, 성추행을 하는 '인간'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성추행을 한 세 명의 교사들은 아마도 서로 친했을 것이고, 그 한 명이 전교조에 가입하면서 다른 두 명을 적당히 충동질해서 가입시켰을 수도 있다. 그러니 '네 명 중 세 명'이라는 놀라운 비율도 사실은 그다지 놀라울 것이 아닐 수 있다.

오늘 성추행한 그 교사들에 의한 중징계가 결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에도 '전교조'라는 단어는 붙어 있었다. 그들이 사건 직후 전교조를 탈퇴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은 '전교조 교사'이기 때문에 징계당한 것이 아니라 '성추행한 교사'이기 때문에 징계당했지만, 언론은 그 핵심을 끝까지 흐리고 있었다. 기사를 사람들에게 읽혀서 돈을 벌려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자극해야 하기 때문인가보다.

이런 맥락에서 세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 세상의 모든 일은 일단 적당히 뭉뚱그려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유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둘째, 어느 집단에 가입한 사람은 될 수 있으면 그 집단의 강령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짓을 하지 말아야 구설수가 없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가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성추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성추행을 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자신이 가입한 '멀쩡한' 단체들의 이름을 외우거나 '비교적' 합법적으로 성추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다행히도(?) 한국에는 이런 장소가 아주 많다.)

CozyrooM.
by CozyrooM | 2009/05/21 09:26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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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5/21 11:55
전교조 자신들이 기존 교사들과 '다름'을 무기로 삼으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사건 직후 탈퇴한 것을 봐도 전교조도 그런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구요.
전교조도 정치적이 아니었다면 탈퇴를 하였던 탈퇴를 시켰던 직후에 있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집단이란게 당연히 미꾸라지가 있기 마련이지만 요즘의 전교조가 덩치키우기에 급급하였던 행위를 보면
미꾸라지도 곱게 안보입니다.(당연한가;;)

전제를 달아 놓았지만 주인장님은 전교조에 대해 긍정적이라 그러신지 4명중 3명이라는게 놀라운 비율이 아니라는데
전 그게 더 놀라운데요. 가입은 충동질해서 했을지 몰라도 성추행도 충동질해서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인터넷 동호회와 비교하셨는데 전교조는 목적 자체가 다르죠.
그들은 충분히 정치적입니다. 전국 조직이 되서 정치적이 안될 수가 없어요.
정치적인 집단이 인도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잘못을 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딴나라당 X의원이 술자리 성추행 등을 했을 때 과연 그를 당과 분리해서 그만을 놓고 비판해야 할까요?)

그리고 쓰기 싫은 전제는 쓰지마세요. 그게 더 안좋아 보입니다. 면피용도 아니고...
아니면 귀찮고 후지다고 하는건 머릿속으로만 쓰시던가요.
Commented by 좀베맨 at 2009/05/21 12:29
허허 ... 사실 참교육 좀 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여~~ 허허...쓰발
Commented by pulse01 at 2009/05/21 13:38
기사 쓰는 사람들은 아마 다 똑똑한 사람일텐데, 모종의 의도 + 읽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가다 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는 듯.

전교조가 무슨 기도원도 아니고, 회원들 인성이나 도덕성을 일일히 체크해가며 코치해주는 곳도 아닌데 ㄷㄷㄷㄷ

위에분 국회의원님과 일개 단체 회원(평회원인지 간부급인지는 모르겠지만)의 비교는 좀 후지네요.
그나마 위의 이야기의 저 교사 분들이 전교조를 탈퇴한 것은 나름 그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이 단체에 책임을 지는, 혹은 단체에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면피든 어쨋든!) 행위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 의원님은 탈당에 의원직 반납이라도 하셨는지...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5/21 14:04
글쎄요. 일개 단체가 그냥 그저 그런 단체면 모르겠지만 전교조처럼 다른걸 신경쓰는 단체는 달라야죠.
성추행이 놀랍지 않은 세상인지 몰라도 전 교사가 동료를 성추행했다는 것도 놀랄 일이거든요?
그 중 3명이 다르다고 천명하는 전교조인데 전교조 좋게 보시는 분들이 하신다는 말이 조직의 미꾸라지 론이라뇨.
그럼 전교조도 당장 교총이나 다를 바 없는 그냥 교사집단이라고 그래야죠.
그리고 그분 탈당하셨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죠. 탈당하면 끝이냐구요
그리고 또 재당선 되었습니다. 아 성추행이 만연한 사회라 그럴려나요?
Commented by CozyrooM at 2009/05/24 00:44
이런 일이 벌어질까봐 '전제'라는 것을 하고 글을 쓰는데도, 기어이... -_-;

이건 전교조에 대한 이야기도,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예요. 단지,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떻게 옮기고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의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쉽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 위에 답글을 다신 모든 분들은 여전히 '전교조'라는 단어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연결시키는 '정치적 행동'에 말리신(?) 겁니다. 전교조가 '좋은' 단체인지 '나쁜' 단체인지와 성추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전교조르 싫어하는 사람이건 좋아하는 사람이건, 전교조가 뭘 하는 단체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들은 대로 알아서 판단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별 관계가 없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성추행 관련 기사가 나간 다음부터는 성추행이라는 사건을 통해 전교조를 보고 있잖아요.

그래서 언론을 조심해야 하는 거고, 언론'이' 조심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도덕성을 강조하는 단체(전교조든 한나라당이든)에 가입할 때는 조심(?)해야 하는 거구요.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5/24 10:45
하기 싫은 추모(전제)는 하지말라는게 요즘 이오공감에 많이 오르고 있더군요.
하기 싫은건 하지 마세요.

그리고 조직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한데 관계가 없다니 참 재밌네요.
조직의 미꾸라지 론에 이어 언론 조심론이라니.......
뭐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조직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견해에 대해 누가 뭐라할 일은 아닐테니까요.
Commented by CozyrooM at 2009/05/24 17:26
사상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데도 끝까지... 조직 미꾸라지 이야기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고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계시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아무튼 제 글(들)은 제 글이 뜻하는 바를 알아들으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지, 못 알아들으시는 분의 반감과 그 반감에 대한 저의 '재미'없는 해명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타누키님은 제가 어느 '조직'의 '편'인 것 같으세요? 아, 내내 저 오른쪽 위의 '촛불' 그래픽을 보고 계셔서 뭔가 선입견이 있으신가... 아무튼 타누키님을 '적'으로 생각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너무 괘념치 마시고요, 제 글의 따옴표들은 특히 눈여겨봐 주세요.
Commented by CozyrooM at 2009/05/24 17:51
(앗참, 그리고 누가 '하기 싫은 추모'를 언급한 거지? 대체 누가? 그리고 내가 다른 조직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 거지? 대체 어디에? 대체 내 글의 어디가 이런 심각한 오독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거지? 아, 내 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눈인가?)

블로그니티 역시 규모가 커질수록 그 개성은 사라지기 십상이지.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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