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http://www.raysoda.com/hyperjh
뒷골목의 털북숭이 고양이 Pussy가 hyperjh의 섹스 사진들을 보고 말했다. "알았어, 알겠다구. 자유는 좋은 거고 그 맥락으로 섹스도 좋은 거야. 예술은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쾌락일 테고, 외설과의 경계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거고 하늘이 만들어 놓은 게 아니겠지. 바흐를 감상하며 느끼는 쾌감과 우아한 육체들이 부딪힐 때의 쾌감이 절대적으로 다르다고도 말 못 해. 맞어, 맞어. 그게 어쨌다는 게 아니야. 당신의 작품은 날 흥분시켰어. 좋아 좋아. 고마워. 내가 지금 여기서 당신의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이런 기분이 될 수 있겠어. 나는 기존의 모든 뻣뻣한 것들에 대해 빳빳한 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실컷 욕하는 기분이 됐고, 시원했고. 응, 기분 좋아. 근데 그냥, 남들하고 똑같은 어법과 어휘로 같은 얘기를 하는 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그 얘기는 다른 데서 하고 여기선 하지말자, 하고 조용히 합의한 공간들에서 굳이 그 얘기를 하면서 뭔가 앞서간다는 쾌감을 얻는 걸 당신이 바라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됐어. 사실 그것마저도 '관객 모독'이라는 각도에서 보면 누군가 다 벌써 한 거지만. (설마, 지금 우릴 대상으로 '연습'을 하는 거야?) 사실 짜릿한 느낌이기도 할 거라는 거, 쉽게 상상할 수 있어. 관객은 처음에 당황하고, 아주 한참 익숙해진 후에야 뭔가 어렴풋하게 건져갈 수 있을 거고,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그걸' 맞딱드린 충격으로 쩔쩔맬 거야. 그런 걸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어. 당신과 당신 친구의 방 안에선 꽤 재밌어. 하지만 hyperjh, 당신이 아직 못 본 게 있는 거 아닐까 해. 이미 보고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뭐냐 하면... '전시되는 사진'이라는 건 더 이상 그림이나 사진이 아니라 영화나 연극 같은 거라는 거야. 당신과 당신의 생각과 당신의 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의 사진과 상호작용하는 - 불특정의 - 관객이 같이 있다는 거. 정말 그걸 깊이 고려에 넣고 있는 거야? 참, 하나 더. 그 끊임 없이 등장하는 이것 저것 고급의 소품들. 경계나 권위에 대한 fuck you에는 조금 덜 어울리는 거 아니야? 장치라고 보기에는 조금 덜 연관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 사진과 전시의 사진 사이에 있는 경계도 허물고 있는 거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아무튼 당신의 사진이 누군가의 아랫도리를 즐겁게 하는 도구로, 누군가의 구역질을 유도하는 자극제로 사용된다는 것마저 당신이 즐기는 건 아니었으면, 아니 기왕 이렇게 된 마당에 그냥 즐겼으면 좋겠어. 어이 거기! 싸움 말리지 마. 그것도 볼 거리잖아. 그것도 또 뭔가에 fuck you하는 거라니깐." Pussy는 뭔가 다른 볼 일이 있다는 듯이 대강 손사래를 치더니 사라졌다. CozyrooM.
"날 사랑한다면 날 위해 죽어 줄 수 있어?"
1. 이 생판 날강도 바보 천치같은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이지." 2. 스스로 분석적입네 하는 낭만주의자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내 입으로 그렇다! 하고 쉽게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 오면 나도 모르게 널 살리고 날 죽이게 될 것 같아." 3. 아픔을 지나치게 많이 겪은 자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결국 난 나를 선택하게 될 거야." 4. 현실감각이 있는 욕쟁이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지랄헌다." 사랑을 이루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선택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죽음이기도 하고, 남의 죽음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사랑과 생명 중에서 사랑을 앞세우는 상황이지요. 실제로 죽음 앞에 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죽느냐 사느냐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은 정말 '온 몸이 와작와작 타들어간다'든가, '걸레나 수건처럼 비비 틀려 짜진다'든가, '파리끈끈이에 붙어 버린 느낌'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아주 절망적입니다. 사랑의 좌절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건 못 견뎌, 죽을 테다'하고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지요. 좀 건조한 시선으로 보자면 사랑 역시 생명활동의 아주 중요한 일환이고, 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게 되면 생명이 끊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엄청난 좌절을 느끼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라서 시시하다? 그건 아니구요.) 그런데 이 관점에서 보면 사랑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비관해서 목숨을 끊어 버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랑이 프로그램된 근본 이유를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가라고 사랑을 심어 놨는데 죽어 버리다니! 반면에, 생명이 사랑을 품고 사랑이 다시 생명을 낳는 연쇄의 고리를 강제로 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에서 나오듯 사이보그의 '자살 반란'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나를 프로그램한 너(누구?)에 대한 최상위의 복수다, 자살이다! - - - - - - 그녀는 사랑을 택한다는 구호 아래 죽음을 택했습니다. 생명이 없어지면서, 더 이상의 사랑도 존재하지 않게 됐습니다. Coz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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